무장세력 벵가지 영사관 습격… 카다피 추종세력 소행 추정 美 해병대 對테러 함대 급파… 美대사 피살 33년만에 처음
시위대는 유대계 미국인 부동산 개발업자인 샘 배슬 씨(52)가 만든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이라는 영화가 이슬람교 선지자인 무함마드를 비하하고 이슬람교를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총으로 무장한 시위대 수십 명은 총을 쏘며 미 영사관에 난입해 물건을 약탈하고 건물에 불을 질렀다. 일부는 수제폭탄과 로켓추진 총유탄을 쏘기도 했다.
1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해 미국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벵가지의 우리 외교공관에 대한 잔학무도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또 “전 세계의 외교공관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리비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미 해병대가 리비아에 함대 대(對)테러팀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미 대사관 앞에도 최대 3000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무슬림의 순진함’에 대해 항의했다.
윤양섭 선임기자 lailai@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