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현정은 회장 참석… 2014년 1월부터 운영 시작 남북화해땐 對北사업 활용
포스코와 현대그룹은 10일 훈춘에서 ‘훈춘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은 이규형 주중 한국대사, 정준양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중국은 쑨정차이(孫政才) 지린(吉林) 성 서기, 장안순(張安順) 조선족자치주 서기 등이 참석했다.
물류단지는 훈춘 시 국제합작시범구 내 1.5km²(약 45만 평) 용지에 조성되며 물류 창고와 컨테이너 야적장, 집배송 시설 등이 들어선다. 내년 12월 1차(9만5000평) 준공한 뒤 이듬해 1월 운영을 시작하며 이후 상황에 따라 2, 3기를 추가로 착공해 2019년까지 순차로 개발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000억 원으로 포스코가 80%를, 현대그룹이 20%를 투입한다.
중국은 동북지방의 물류를 나선지구의 나진항을 통해 동해를 거쳐 상하이(上海) 등 남부나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하얼빈(哈爾濱)∼상하이 화물열차는 항상 물동량 적체로 15일 이상 걸리는 반면 나진항을 통해 배로 운송하면 곧바로 출발이 가능해 나흘 만에 닿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나진항에서 90km가량 떨어져 있는 훈춘은 중국의 동해 출항 물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현대가 훈춘에 물류단지를 건설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중국의 구상과 연관되어 있다.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있으면 훈춘 물류기지가 완공되더라도 북한 나진항을 이용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포스코와 현대그룹은 일정 기간은 러시아 연해주의 자루비노 항을 이용해 물류단지의 화물을 동해로 운반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훈춘=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