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는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하는 출판인들이 존재한다. 최근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가 ‘자음과모음사’에서 펴낸 산문집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에 대해 ‘사재기 의심’ 결정을 내리면서 출판계의 고질적 관행이 다시 수면 위로 부각됐다. 출판사 측은 부인하지만 여러 사람이 책을 반복 구매하고 같은 주소지에서 받아본 것이 확인돼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예정이다. 사재기 의혹은 종종 제기됐다. 2005년 한국출판인회의가 사재기 의혹 도서 5종을 공개한 적이 있었고, 2007년에는 ‘알바’생들이 한 출판사의 책을 사재기하는 현장이 적발된 적도 있다.
▷도서 사재기는 출판사가 자신들이 펴낸 책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리기 위해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책이라는 사실에 호기심과 믿음을 갖고 책을 구매한 독자들에게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기행위다. 이를 막기 위해 2007년 설립된 사재기 신고센터는 2008년부터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이런 기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사재기 행위가 이뤄지는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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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