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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출생 작년 1만명 육박

입력 | 2012-08-27 03:00:00

9년째 증가… 신생아의 2.1%




법적 혼인 관계가 아닌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9년째 증가하면서 지난해 1만 명에 육박했다. 전체 신생아의 2.1%에 해당하는 수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외(婚外) 관계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2010년보다 3.3% 늘어난 9959명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종전 최대치는 1981년 9741명으로 이후 1989년 52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해 1994년 9000명을 웃돌았다. 혼외 신생아는 1997년 다시 약 4200명까지 줄었지만 2003년 이후로는 9년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1980년대 초 혼외 출생아가 많았던 것은 피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의 증가 추세는 혼외 출산을 바라보는 사회 인식이 개선되는 등 보수적인 결혼관이 점차 변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전체 신생아에서 혼외 신생아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 비율은 2001년 1.0%에 불과했지만 2005년 1.5%, 2009년 2.0%에 이르렀고 지난해에는 신생아 100명 중 2.1명이 혼인 관계가 아닌 남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한국의 혼외 신생아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여전히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OECD 평균 혼외 출산율은 1980년 11% 안팎이었지만 2009년 36.3%로 높아졌다. 2009년 기준으로 영국(45.4%), 네덜란드(41.2%) 등은 40%대였고 아이슬란드(64.1%), 멕시코(55.1%), 스웨덴(54.7%), 프랑스(52.6%) 등에서는 신생아의 절반 이상이 혼외 관계에서 태어났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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