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활용사례
각종 센서를 사용해 착용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주는 비보메트릭스의 ‘라이프셔츠’. 센서가 기록한 건강 상태가 광섬유를 통해 모델이 손에 든 기록계에 저장된다. 비보메트릭스 제공
에이트렉스가 활용한 GPS 기술은 애초에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미국 국방부가 민간에서도 쓸 수 있도록 공개해 활용도가 높아졌다. 위성기술과 신발 기술, 이를 인터넷으로 지도에 표시해 주는 정보기술(IT)이 융합해 새로운 산업이 생겨난 셈이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군사용으로 개발한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민간에 이전되면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투에서 쓰러진 군인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개발된 ‘스마트 셔츠’ 기술이 대표적이다. 섬유 사이에 광섬유를 함께 집어넣어 심장박동과 체온 등을 파악해 서버로 보내주는 기술인데 최근에는 이런 스마트 셔츠를 입은 사람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의료 보조기기로 사용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치 송신기가 오른쪽 발뒤꿈치에 달려 착용자의 위치를 일정 시간마다 전송하는 신발 ‘내비스타’. 에이트렉스 제공
미국에서도 2002년 ‘인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융합기술전략’을 마련해 나노기술과 바이오기술, 정보통신기술, 인지과학 등 4개 범주로 구분한 기술 분야 사이의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를 입안해 수행하고 있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융합기술은 인간 개인의 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익과 국가의 생산성 및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며 “인류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융합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