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조각가 박상희
부처가 예수를 안고 있는 박상희씨의 ‘피에타’. 갤러리 도스 제공
22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 도스에서 열리는 중견 조각가 박상희 씨의 ‘Endless round’전은 종교를 소재로 피비린내 나는 인류 투쟁의 역사를 암시한다. 시간과 존재에 대한 관심에서 ‘이 시대에 종교란 무엇인가’에 눈길을 돌린 신작들이다.
그는 “종교는 사랑과 자비를 품어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신의 이름 아래 살인과 희생을 미화하고 인간을 압박하는 역기능도 갖고 있다”며 “인류의 역사는 곧 투쟁의 역사라는 전제 아래 권력화한 종교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종교 간 대립을 넘어 화합과 공존을 모색하는 작품에서 금기의 벽에 작은 창을 만들려는 작가의 꿈이 엿보인다.
고미석 문화전문기자·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