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스포츠동아DB
‘9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이는 다승 1위 장원삼(14승)이 아닌 배영수였다.
삼성 배영수는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5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5패)을 수확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의 영광을 차지했다. 18일까지 전구단 상대 승리에 단 1승만을 남겨둔 투수는 배영수와 장원삼(삼성) 등 총 9명이었다.
배영수는 9승 중 넥센을 상대로 3승, 나머지 6개 구단을 상대로 각 1승씩을 챙기며 시즌 첫 전구단 승리투수란 타이틀을 따냈다. 배영수 개인적으로는 2003∼2004년, 2년 연속 전구단 상대로 승리한 뒤 8년 만에 다시 따낸 값진 열매다. 2000년 경북고를 졸업한 뒤 ‘푸른 피의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는 한때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전국구 에이스’였다. 2004년에는 17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MVP도 차지했다. 하지만 2007년 1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년에는 고작 1승만을 거두며 12패, 방어율 7.26으로 바닥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2010시즌 뒤에는 일본 진출을 노리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눈물을 삼키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6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잠실|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