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비벼먹고 쌈 싸먹고 말아먹는가/동아일보사 한식문화연구팀 지음360쪽·1만9000원·동아일보사
외국인에게는 낯설고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런 수고에 대해 동아일보사 한식문화연구팀은 음식 하나에 세상 모든 것을 담으려는 한국인의 독창적 세계관과 소통 정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경심 한국문화연구가를 대표로 한국 음식 관련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구팀에 참여해 집필과 고증을 했다.
연구팀은 멀리 동이족부터 조선시대, 혼례부터 제례 의식까지 다양한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음식 문화와 결부해 옛날 얘기처럼 부담 적은 문체에 실어 담았다. 재료와 조리법, 유래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곁들였다. 한국 음식이 자랑하는 양념과 발효, 다양한 조리법과 저장법에 담긴 지혜와 철학을 파헤친다.
비빔밥과 불고기를 좋아하는 외국인뿐 아니라 매일 접하는 상차림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싶은 한국인들의 흥미도 끌 만한 책이다. 다만 ‘한반도는 신비한 땅이며, 한민족은 가장 지혜로운 겨레’라는 점을 너무 부각한 점은 아쉽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