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의 열기를 K리그로.’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태극전사들이 국내 리그로 돌아와 축구 열기를 잇는 데 앞장선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던 18명 중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는 모두 7명. 이 중 올림픽에서 부상을 당한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수비수 김창수(부산)를 뺀 박종우 이범영(이상 부산) 윤석영(전남) 오재석(강원) 김기희(대구)가 주말인 18, 19일 열리는 K리그 28라운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뛰던 김현성은 올림픽이 끝난 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시미즈 S펄스로 임대돼 14일 일본으로 떠났다. 강원의 오재석은 18일 안방인 강릉으로 부산의 박종우와 이범영을 불러들여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한솥밥 우정을 뒤로한 채 맞대결을 벌인다.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로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종우는 “지금까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했지만 이제부터는 소속 팀을 대표하겠다”고 국내 리그 복귀 소감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은 사상 첫 올림픽 메달로 달아오른 모처럼 만의 축구 열기를 K리그로 잇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현대오일뱅크에 협조를 구하고 경기장 타이틀 광고판 자리에 올림픽 메달 관련 캠페인 배너를 설치하기로 했다. 30라운드까지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의 중앙선 부근 광고판 자리에는 그동안 설치됐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대신에 ‘사상 첫 동메달, 팬 여러분의 힘입니다’라는 문구가 걸린다. 연간 35억 원을 K리그에 후원하는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프로축구의 열기를 띄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 같은 문구를 설치할 것을 받아들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