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산촌유학센터로 유학 온 도시학생들이 마을 인근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소호산촌유학센터 제공
울산 시내에서 승용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오지마을이다. 대부분 농촌에는 어른들이나 노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마을에는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의 뜀박질과 함성으로 왁자지껄하다.
○ 산촌으로 유학 온 도시 어린이들
해답은 소호산촌유학센터다. 전국에서 이곳으로 ‘유학’ 오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호분교 학생 수는 지난해 14명에서 올 1학기에는 17명 늘어나 재학생은 총 31명.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서 유학을 오면서 소호분교 학생 수가 늘어난 것. 재학생 가운에 소호마을 토박이 자녀는 5명에 불과하다. 소호산촌유학센터가 없었다면 소호분교는 이미 폐교됐을 것이라는 게 주민과 학교 측의 설명이다.
소호산촌유학센터는 2009년부터 전국에 이 학교를 알렸다. 이후 소호분교로 전학 온 도시 학생은 2010년 6명, 2011년 11명, 올 1학기 17명 등으로 늘어났다. 올 2학기에도 9명이 전학 올 예정이다. 소호산촌유학센터는 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을 위해 자연과학수업, 텃밭 가꾸기, 밴드 연습, 단편영화 제작, 도자기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숙식은 지역 주민 집이나 마을 영농조합법인 명의 기숙사를 활용하고 있다.
○ 다양한 농촌 체험
산촌유학은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일정 기간 부모 곁을 떠나 산촌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시골살이를 체험하는 것. 30여 년 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 소개됐다.
한편 울산교육청은 소호분교 수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학기부터 학급을 현재 2개 학년이 한 개 학급씩 운영되고 있는 것을 한 학급 늘려 5, 6학년을 분리하기로 했다. 교사도 현재 3명에서 4명으로 1명 늘릴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