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수출 감소 겹쳐… 일부는 마이너스 성장 전망
13일 국내외 금융회사들에 따르면 3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0% 수준에 머물거나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확산되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3분기에는 전기 대비 0.1∼0.2%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며 “특히 유럽과 중국 경제가 악화되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도 한국의 성장률이 3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연간 성장률은 1.8%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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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둔화는 극심한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 탓이다. 7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8.8% 감소한 446억 달러로 2009년 10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내수경기 역시 6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5% 감소하는 등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상품소매점 등이 모두 전달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저성장 국면이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에 닥칠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호조를 보이던 고용이 위축되고 가계부채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파산하는 가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