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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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직속 후배 양학선(20·한체대)의 압도적인 플레이를 지켜보는 여홍철은 감격했다. 해설을 하는 도중 이성을 잃은 듯한 괴성을 수차례 질렀다.
여홍철. 한국 체조사에서 잊혀지지 않을 이름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여1, 2’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1인자로 평가 받았고 올림픽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하나로 당당히 여홍철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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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서만 900도를 도는 ‘여2’ 기술은 착지에서 조금의 실수를 해도 금메달 획득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여홍철은 2차 시기에서 회심의 ‘여2’ 기술을 시도하다 착지에서 크게 무너지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착지가 크게 흔들렸음에도 은메달을 가져다준 ‘여2’기술의 위엄이었다.
세월은 16년이 흘렀고 여홍철은 해설위원으로 자신과 똑같이 선수의 이름을 딴 ‘양1, 2’기술을 갖고 금메달에 도전하는 양학선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양학선 역시 1차 시도에서 ‘양1’ 기술에서는 착지 시 두 걸음을 움직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차 시도 ‘스카라 트리플’ 기술에선 완벽한 착지를 선보였다. 현장에 있던 누구도 양학선의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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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