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전문가 이원기 씨 올해만 23건 제출 ‘특허왕’… “관심 가지면 아이디어 쑥”
1978년부터 포항제철소 화성부(코크스 제조)에서 일한 이 씨는 2010년 12월 포스코를 정년퇴직하고도 재취업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건의 특허 등록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총 23건의 특허를 제출했다. 이 중 15건이 특허로 등록이 됐고 2건은 심의 중이다.
1989년 포스코가 독일의 오토(OTTO)사로부터 코크스 관련 설비를 들여왔을 때 잦은 고장으로 정상 조업이 힘들 정도였다. 외부 설비공급 전문가들이 1년간 노력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철수를 했다. 결국 이 씨와 정비요원들이 나서서 원인을 찾아 설비를 고친 뒤 이 설비는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씨는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특허 기술로 연결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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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철강의 원료가 되는 코크스를 냉각시키면서 열을 회수해 부생에너지를 얻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에 대해서는 제철소 내에서 최고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 이 씨는 CDQ보일러 설비운전기술 등 다양한 지식으로 무장해 후배들이 쉽고 빠르게 업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장의 작은 아이디어를 특허로 발전시킨 경험을 여러 차례 후배들에게 강의로 가르치기도 했다.
이 씨는 “항상 관심을 가지고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하는 마인드로 설비를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