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내한공연 에미넴, 선곡리스트에 유해 노래 빼 ‘12禁’ 결정
에미넴은 백인으로서 힙합계를 평정한 입지전적 인물이자 노골적인 성과 폭력 묘사, 욕설이 담긴 가사로 늘 논란을 몰고 다닌 ‘트러블메이커’다. 동아일보DB
○ 에미넴 공연 12세의 속사정?
에미넴은 백인이면서도 뛰어난 랩 실력과 신랄한 표현으로 기성 권위에 도전하는 아이콘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정규 7집 ‘리커버리(Recovery)’ 위주로 진행되는 투어다. 에미넴은 유럽과 북미 등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이 앨범의 대표곡들을 불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성가족부에서 이 앨범을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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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엇갈리는 선곡 리스트와 에미넴은?
그러나 유해성 판단의 중요한 기준인 예상 선곡 리스트와 관련해 액세스 ENT와 영등위의 설명은 엇갈리고 있다.
액세스 ENT는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판정된 ‘리커버리’ 곡들을 리스트에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영등위는 “선곡 리스트에는 (청소년) 유해 판정을 받은 곡이 없었다”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과 관계없이 실제 공연 내용은 에미넴에 의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음악세계에 고집이 센 에미넴이 문제가 될 만한 가사를 뺀 ‘클린 버전’으로 공연을 치르겠다는 기획사의 계획을 따를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이다.
액세스 ENT 측은 “에미넴 매니저에게 한국 공연의 특수성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에미넴이 입국하면 다시 정중히 부탁하겠지만 그가 우리의 의견을 따라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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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현행 공연법과 청소년 유해물 판정은 공연 관행을 볼 때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며 “결국 모든 것은 ‘에미넴의 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김지은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