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순방중 잇단 말실수
유럽과 중동지역을 순방 중인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말실수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유대계 미국인 50여 명을 상대로 조찬 모금행사를 하던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롬니는 이스라엘의 경제적 번영이 문화 차이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문화가 모든 차이를 만들어 낸다. 내가 여기 와서 예루살렘을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이스라엘인들의 업적은 적어도 문화의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GDP 수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이스라엘을 치켜세웠다. 롬니 후보는 데이비드 랜디스가 쓴 저서 ‘국가의 부와 빈곤’도 문화를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변수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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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롬니가 언급한 GDP 수치는 부정확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NYT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통계를 인용해 2009년 이스라엘의 1인당 GDP가 2만9800달러인 반면에 팔레스타인은 2900달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외국 땅에서 외국인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 선거 캠페인의 규칙을 따르지 않아 롬니가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캠프에서는 롬니의 잇따른 말실수에 반색하고 있다. 오바마 재선본부 캠프의 젠 프사키 대변인은 “롬니 후보는 가는 곳마다 외교라는 축구공에 헛발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