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160조 원 투입 잠수함 24척-전함 51척 확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북부의 아르한겔스크 주 세베로드빈스크에서 “2020년까지 4조5000억 루블(약 160조 원)을 들여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보레이(북극 바람)급’ 8척을 포함한 핵잠수함 24척과 현대식 전함 51척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태평양함대에 배치될 보레이급 핵잠수함 3척은 이미 건조를 마쳤거나 마무리하는 단계다. 러시아는 2008년과 2010년 각각 건조를 마친 보레이급 핵잠수함 ‘유리 돌고루키’와 ‘알렉산드르 넵스키’에 대해서는 미사일 발사 시험과 운항 시험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고, 세 번째 보레이급 ‘블라디미르 모노마흐’도 거의 건조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건조된 크냐지 블라디미르 함은 보레이급 핵잠수함의 성능을 개선한 보레이A급 생산 계획에 따라 건조하는 첫 번째 핵잠수함이다. 기존 보레이급 핵잠수함은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불라바’를 16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데 비해 개량된 보레이A급 잠수함은 20기까지 탑재 가능하다. 불라바는 개별 조종이 가능한 핵탄두를 최대 10개까지 탑재하고 8000km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고도와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것이 가능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를 뚫을 수 있다는 것이 러시아 측의 주장이다.
러시아는 탄도미사일 탑재 핵잠수함 부문에서 미국에 크게 뒤진 상태다. 미국은 탄도미사일을 24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18척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탄도미사일 12기를 장착할 수 있는 094형 진(晋)급 핵잠수함 2척을 실전배치하고 2척은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