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논조 고집하다 3위 전락… 월턴 사장 “연말까지만 재직”
미국에서 24시간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을 처음 시작해 세계적으로도 널리 시청되고 있는 CNN이 최근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하면서 27일 전격적으로 사장 교체를 발표했다. 짐 월턴 CNN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지금 CNN은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사장직을 맡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월턴 사장은 2003년 CNN이 폭스뉴스에 처음 1위 자리를 빼앗겼을 때 사장에 취임한 후 연평균 수익이 10% 이상 증가하고 모바일 사업을 개시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시청률 1위를 탈환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2009년 MSNBC에까지 밀려 시청률 3위로 전락해 ‘CNN 위기론’이 제기됐다.
올 들어 시청률 격차는 더욱 확대돼 2분기(4∼6월) 프라임타임 CNN의 평균 시청자는 44만 명으로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MSNBC는 69만 명, 폭스뉴스는 179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지난달 케이블 상위 10개 뉴스 프로그램에서 CNN은 ‘앤더슨 쿠퍼의 360°’ 1개만이 오른 반면 폭스뉴스는 5개, MSNBC는 3개가 올랐다.
한편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올 상반기 유로 인터넷판 구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이 신문 구독자를 능가했다”고 밝혔다. 올 1∼6월 FT 온라인판 구독자 규모는 3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가 늘어났으며 종이 신문 구독자 29만9000명을 앞질렀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