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눈물의 장례식
한아름 양(10)의 오빠가 25일 오전 침통한 표정으로 동생의 영정을 들고 있다. 오빠와 아버지(왼쪽)는 한 양의 교실 책상 앞에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통영=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5일 오전 11시 경남 통영시 서호동 통영적십자병원 ‘숭례관’에서 치러진 한아름 양(10)의 장례식. 아버지 한광운 씨(56)는 같은 마을 김점덕(45)에게 납치 살해된 늦둥이 딸의 이름을 부르며 목 놓아 울었다. 한 씨는 “아름이가 금방이라도 ‘아빠’ 하고 달려올 것 같다”며 “어머니도 없이 자란 아이를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한 내가 죄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산양초등학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산양읍 신전리 중촌마을 집에 도착했다. 한 양이 어릴 때부터 돌봐 온 오빠(20)가 영정을 들고 선두에 서고 아버지와 친척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집을 한 바퀴 돌며 영혼을 달랬다.
“아름아…” 통영 눈물의 장례식 25일 고 한아름 양(10)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이 한 양의 모교인 경남 통영시 산양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오자 같은 반 친구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통영=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경찰은 “김점덕의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를 캐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밝혀진 것이 없다”며 “김점덕의 부인(21)도 조사했지만 이번 범죄와 관련성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