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 리그팀인 오그던 랩터스의 한국인 유망주 남태혁. 남태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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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 리그팀인 오그던 랩터스의 한국인 유망주 남태혁(21)이 자신의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남태혁은 25일(한국 시간) 미국 몬테나 주 헬래나에서 열린 헬레나 브루어스(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대기록을 달성했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로 신호탄을 쏜 남태혁은 이후 4회 안타-6회 홈런(1점)-8회 3루타를 차례로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특히 세 번째 타석에서 터뜨린 홈런은 2아웃 풀카운트 접전 상황에서 나온 짜릿한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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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혁의 소속팀 오그던의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8년 8월 오비스포 브리토 이후 14년 만의 일.
남태혁은 경기 후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년 묵은 체증이 해소된 것처럼 시원하다”는 말로 첫 소감을 전한 뒤 “미국 진출 후 계속된 잔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출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경기 감각도 많이 떨어지고 본의 아니게 슬럼프가 길었는데 오늘 기록한 사이클링 히트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남태혁은 인천 제물포고 출신으로 고교시절부터 슬러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거구(185cm, 95kg)임에도 몸이 유연하고 성실한 훈련 태도로 국내외 스카우트들로부터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태혁은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힘들고 괴로웠다”고 속내를 털어났다. 그는 “하지만 오늘 기록한 사이클링 히트를 발판 삼아 반드시 미국에서 살아 남겠다. 나에 대한 평가는 그때 가서 해달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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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