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책 읽어주는 ‘독서 전도사’
서울 소의초 심영면 교장은 독서교육 프로그램 ‘얘들아, 함께 읽자’의 일환으로 매일 오전 한 학급을 방문해 직접 책을 읽어준다.
그는 매일 오전 학급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뿐만 아니라 교육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초등시절 독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한다. 최근에는 초등 독서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노하우를 담은 책 ‘초등 독서의 모든 것’을 출간하기도 했다. 심 교장을 만나 올바른 초등 독서교육법에 대해 들었다.
“1학년 1반 친구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요?”(심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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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교육의 핵심은 ‘실천’
심 교장은 매일 오전 한 학급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독서에 흥미를 갖고 책 읽는 것을 실천하게끔 유도하기 위해서다.
“독서교육의 핵심은 ‘실천 가능한 독서지도’입니다. 독후활동, 독서인증제 같은 관리 중심의 프로그램은 억지로 책을 읽게 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독서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지는 못합니다.”(심 교장)
심 교장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의무적으로 독후감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독후활동 위주의 독서교육만 이뤄지는 게 안타까웠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책 읽기를 더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심 교장은 2005년 서울 미동초 교감으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독서교육을 펼치겠다는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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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독서교육도 했다. 독서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 교사들과 함께 책을 읽은 뒤 수차례 독서교육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책 읽어주기에 동참할 학부모를 모집해 ‘책 읽어주기 학부모 지원단’을 구성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이들이 학교 독서실을 찾아 책을 빌려가는 횟수가 크게 증가한 것. 2005년 학생 1인당 평균 14.2권이던 도서 대출 수가 프로그램 도입 이후 2006년 21.6권, 2007년 39.1권, 2008년 44.4권, 2009년 70.6권으로 5년 새 무려 60권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 독서 많이 한 사람의 뇌는 ‘고속도로’
심 교장은 2009년 서울 서교초, 2011년 서울 소의초 등 부임하는 학교마다 자신이 고안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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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교장은 “독서에 소홀한 사람들의 뇌는 비포장도로,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의 뇌는 고속도로”라고 비유했다. 책을 읽으면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이 발달하는데, 전두엽이 발달하면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올바른 독서습관은 반드시 초등학생 때 길러야 합니다. 중고교에 올라가면 당장 대학입시에 대비해 내신, 수능, 논술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많은 학생이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올바른 지도를 받을 수 있게끔 ‘독서교육 운동가’로서 활발히 활동할 계획입니다.”(심 교장)
글·사진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