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스타일링 어떻게 하길래
이탈리아 브랜드 ‘라르디니’는 꽃 모양 부토니에르를 이 브랜드 재킷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이탈리안 로맨티시즘’을 선사하기 위한 모티브로 꽃 패턴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 멘즈컬렉션 제공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등장하는 장동건 김민종 김수로 이종혁 얘기다. 고화질(HD) 화면에서 만난 중년판 ‘F4’ 오빠들은 ‘꽃보다 남자’의 20대 ‘F4’를 볼 때의 상큼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같이 늙어가는 처지, 즉 동병상련의 뭉클함이 애잔하게 전해졌다.
그런데 이 오빠들, ‘간지’만큼은 심상치 않다. 또래 연령대인 30대 후반∼40대뿐 아니라 20대의 워너비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장동건이 정장 재킷에 함께 매치한 장식 핀은 광화문이나 압구정 거리의 20대 청년이 입은 재킷에서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이 중년의 F4가 멋있게 보이겠다고 작정하고 펼치는 ‘패션 연기’는 남자의 나이 듦은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억울한 역설(여성이 보기엔)을 떠올리게 한다.
광고 로드중
좋든 싫든, 대한민국 남성들의 패션은 점점 디테일하게 진화하고 있다.
상의…부토니에르와 포켓치프
‘앨프리드 던힐’의 커프스 링크.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이탈리아의 남성 정장 브랜드 ‘라르디니’는 1978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울, 펠트 등의 소재로 만든 꽃장식 부토니에르를 이 브랜드 재킷에 달아 판매하고 있다. 부토니에르가 이 브랜드의 상징물인 셈이다. 이 부토니에르를 시즌마다 각기 다른 소재와 컬러로 선보인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남성편집숍 ‘멘즈컬렉션’과 롯데 현대 갤러리아백화점 내 남성편집숍 란스미어 매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멘즈컬렉션 등에서 주로 판매된다.
▼조각 얼굴-오빠피부에 올인한 그들 ‘수컷 공작’ 꿈꾼다▼
광고 로드중
‘아페세’의 회색 팔찌(아래 2개)와 가죽과 메탈이 조화된 ‘디젤’ 팔찌(가운데 2개). ‘아르마니 익스체인지’의 메탈 팔찌. 모델은 허태원.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부토니에르도 진화한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장식적인 기능만 했던 기존 제품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 안경을 걸 수 있게 디자인된 부토니에르를 선보였다.
재킷 가슴 부위에 있는 주머니에 꽂는 행커치프, 포켓치프는 17, 18세기 유럽 귀족사회 남성들의 필수품목이었다. 재채기가 나올 땐 재빨리 입을 막고 불쾌한 냄새가 날 땐 얼른 코를 막기 위해 사용한 ‘응급’ 아이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넥타이가 양모나 면 소재일 때는 실크 소재 포켓치프를, 실크 타이일 때는 리넨 소재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목 주위에 짧게 두르는 스카프 ‘네커치프’를 제안했다. 여성들이 짧게 매는 ‘프티 스카프’ 형태로 허전한 목 부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광고 로드중
허리…벨트와 서스펜더
현대카드의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온라인 쇼핑몰 ‘프리비아’는 최근 남성 전용 셀렉트숍 ‘멘즈컬렉션’을 리뉴얼했다. 이 사이트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인 ‘디테일’ 아이템 중 하나는 넥타이를 허리에 맨 듯한 모양으로 디자인된 ‘니탄’의 ‘타이 벨트’다.
커스텀멜로우의 ‘스트립 서스펜더’는 올 시즌 트렌드인 스트라이프 패턴을 적용해 캐주얼한 느낌을 살렸다. 서스펜더는 배 나온 중년 아저씨만 한다는 선입견을 깨 주는 발랄한 아이템. 허리춤에 길게 늘어뜨려 착용하는 바지 체인도 이제 ‘록’깨나 한다는 뮤지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장동건이 드라마 속에서 블랙 슈트 위에 체인을 매치한 모습을 목격한 트렌디한 남성들은 너도나도 허리춤에 체인을 걸고 거리를 나서고 있다. ‘디젤 블랙’은 낡은 듯한 빈티지 스타일로 제작된 허리 체인을 선보였다.
손목과 얼굴…팔찌&뷰티
‘디젤 블랙’의 허리띠 체인,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이 제안하는 부토니에르, 현대카드 프리비아에서 인기가 높은 ‘니탄’의 타이형 벨트(왼쪽부터 시계방향).
디젤은 가죽과 메탈이 믹스된 스타일의 팔찌를 내놓았다. 두 제품 모두 여러 개 겹쳐 끼면 더욱 멋스러운 느낌을 준다.
뷰티업계도 조각 같은 얼굴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디테일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남성용품 전문 정기구독 서비스 ‘맨킷’은 최근 매달 정기적으로 팬티 양말 스킨로션 등의 남성 관련 기본용품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캘빈클라인 팬티, 아디다스 발목양말 등으로 구성된 ‘웨어 맨킷박스’와 로레알 스킨과 로션 등으로 구성된 ‘어플라이 맨킷박스’로 구성된다.
이니스프리는 수염이 많이 나는 입과 턱 주위, 둥그런 ‘O-존’ 부위를 집중 관리해 주는 ‘포레스트 포맨 오존 젤’을 선보였다. 소셜커머스사이트 티켓몬스터는 구레나룻 부위가 완전히 밀착돼 양 옆이 뜨지 않는 스타일이 젊은 남성들 사이에 유행하면서 옆머리를 가라앉혀 주는 ‘DK패스트 옆머리 다운펌’ ‘이지모히칸 다운펌’ ‘쿨가이 다운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오츠카제약 남성화장품 ‘우르오스’는 언제 어디서나 피지와 땀을 쉽게 닦아 낼 수 있는 휴대용 ‘우르오스 리프레시 시트’를 선보였다. “무더운 여름, 땀과 피지로 얼룩져 데이트할 때 어려움을 겪었던 남성들이 언제나 산뜻한 ‘오빠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이 제품이 내건 ‘공약’이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