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기관들 시베츠-믹트-마빈스 지목… 소비-제조업 진출 늘려
한국 기업들이 ‘포스트 브릭스’ 국가 진출을 세계 경제위기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브릭스에 이어 고속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이들 국가의 내수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면서 자원개발과 제조업 기지로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 유통·제조기업들 동남아 진출 러시
한국 기업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거리가 가깝고 일찌감치 진출한 동남아다. 15일 KOTRA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는 2007년 21억8600만 달러(약 2조5100억 원)에서 지난해 27억4800만 달러(약 3조1600억 원)로 늘어났다.
과거 중소기업들이 동남아를 제조기지로 삼았다면 최근에는 동남아 소비시장을 노린 유통업체 진출과 대형 제조업 진출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소매시장은 2002년부터 매년 10%, 대형마트 시장은 30%씩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점포 4, 5곳을 새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내년 베트남에 1호점을 열 계획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착공했으며, 현대제철은 인도네시아에서 냉연 및 강관업체와 연간 34만 t 물량의 열연강판을 장기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에서 17만 ha 규모로 운영하는 산업조림사업을 100만 ha로 확대할 계획이다.
○ ‘핫’하게 떠오르는 미얀마
2000년 이후 연 5%대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30대 이하 청년층이 연평균 2.5%씩 증가하고 있으며 ‘블랙 다이아몬드 세대’로 불리는 구매력을 갖춘 신흥 부유층도 등장했다. LG전자는 미국과 유럽법인 규모를 축소하고 있지만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TV와 휴대전화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채용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현지화한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들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에서 휴대전화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산업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