省-市 수석 21명 홍콩대 진학… 2006년 5명서 최근 급증세 “교육수준 높고 영어 부담 적어” 파격적 장학금 지원도 한몫
특히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각 성·시·자치구의 최고 득점자(성급 장원) 60명 가운데 10명이 홍콩대에 진학했다. 여기에 중국 전역 285개에 이르는 지(地)급 시의 장원(시급 장원) 11명을 포함하면 모두 21명의 성시 장원이 홍콩대에 진학했다. 지난해 홍콩대에는 중국 성시 장원 17명이 진학했다. 홍콩대에 입학한 대륙의 성시 장원은 2006년 5명에서 매년 늘어 2009년 10명을 넘었다.
해마다 한두 명 홍콩과기대로 진학하는 장원을 포함하면 홍콩 소재 대학에 진학하는 수재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만 해도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총 19명의 장원 가운데 11명이 홍콩대나 홍콩과기대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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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도 파격적이어서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홍콩대는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으로 대략 1인당 1년에 2000만 원이면 유학생활을 할 수 있다. 홍콩대는 대륙의 천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을 대폭 늘렸다. 대륙 천재들에게는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를 포함해 최대 64만 홍콩달러(약 9400만 원)가 지원된다. 홍콩대는 그동안 대륙의 중요 도시에서 입학설명회를 열다가 최근에는 명문 고등학교까지 찾아가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략까지 펴고 있다.
게다가 영미 대학과는 달리 별도의 준비 없이 가오카오 총점과 영어 성적, 면접 등으로 입학할 수 있다. 최우수 인재들이 홍콩으로 유출되면서 중국 명문대들은 요즘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대륙의 각 대학은 이 수재들을 잡기 위해 맞춤식 교육과 각종 혜택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들의 홍콩행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