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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고종의 행궁’ 춘천이궁 복원 시작

입력 | 2012-07-05 03:00:00


조선 후기 왕실 건물인 춘천이궁(春川離宮)의 1단계 복원 사업이 이달 중 시작된다. 최두영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존하는 춘천이궁 건물인 조양루(朝陽樓)와 위봉문(威鳳門)을 옛 춘천이궁 터인 도청으로 이전하는 공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9억 원을 들여 12월까지 이전 복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춘천이궁은 국가 변란 등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1890년(고종 27년) 완공된 행궁(行宮)으로 조양루, 위봉문, 문소각, 조양문, 묘천문, 귀창문 등의 건물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크고 작은 화재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고 조양루와 위봉문만 남아 각각 우두산과 공영빌딩 앞으로 옮겨져 보존돼 왔다.

조양루와 위봉문이 이전되는 장소는 도청 휴게소 건물 옆 직원들의 야외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강원도는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춘천이궁에 대한 추가 자료 수집, 학술 연구 및 논의를 통해 2단계 사업을 준비할 방침이다. 그러나 과거 춘천이궁의 모습대로 복원하려면 현재 강원도의회 건물 자리가 필요해 완전 복원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즉 도의회 이전 등의 조치가 있어야 가능한 셈이다.

강원도는 원주 강원감영과 강릉 관아가 20여 년의 오랜 기간 준비와 작업을 거쳐 복원된 만큼 춘천이궁 완전 복원도 서두르지 않고 점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최 부지사는 “춘천이궁 복원은 수부도시 춘천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도민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일로 강원도정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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