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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희귀 동물 ‘아메리카테이퍼’ 2세 볼까

입력 | 2012-07-03 03:00:00

日서 데려온 수컷과 합방 성공




흑두부(왼쪽)와 검은콩. 서울동물원 제공

5월 4일 아메리카테이퍼 암컷 ‘흑두부’와 수컷 ‘검은콩’의 첫날밤. 첫눈에 반한 둘은 원을 그리며 빙빙 돌고 ‘킥킥’ 소리를 내며 냄새를 맡았다. 국내에 단 한 마리뿐이던 희귀동물 아메리카테이퍼 흑두부가 9세 연하의 검은콩을 맞이한 첫날밤은 뜨거웠다.

3일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13세 난 흑두부와 4세 검은콩이 신방을 차려 아메리카테이퍼 2세 탄생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은콩은 일본 나고야 동물원으로부터 4월 데릴사위로 데려왔다. 한 달 적응 기간을 거친 뒤 흑두부와 합방에 성공한 것. 테이퍼의 수명이 25세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흑두부는 생의 절반 이상을 짝 없이 지냈다. 서울동물원은 짝을 지어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내선 찾을 수 없어 애를 태웠다.

동물원은 두부처럼 연한 피부를 강조해 흑두부란 이름을 붙였고, 수컷은 작고 단단한 체형이라서 검은콩이라 부른다.

몸은 곰, 코는 코끼리, 눈은 코뿔소를 닮은 아메리카테이퍼는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유역이나 우림에 서식하는 포유류다.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데 꿈을 먹고사는 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국제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거래에 관한 조약(CITES)으로 보호받는 희귀동물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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