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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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최다S’ 신기록…끝판대장 등극
“내 기록보다 팀 승리가 우선” 무덤덤
국내 최고 마무리투수 오승환(30)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오승환은 1일 대구 넥센전에서 3-1로 앞선 9회 등판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그의 뒷모습은 늘 그렇듯 믿음직하고 당당했다. 삼성 팬들은 일제히 ‘오승환 세이브 어스(Save Us)’를 외쳤다. 2005년 데뷔 후 8시즌 동안 227번의 승리를 지켜온 ‘끝판왕’에 대한 신뢰다. 반대로 상대팀 타자, 팬들의 ‘귀가본능’을 일깨우는 묵직한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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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통산 227세이브를 챙기면서 김용수 중앙대 감독이 LG 선수시절 세운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룬 뒤 이틀 만에 다시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 오승환은 “김용수 선배님은 3∼4이닝 세이브에 선발투수까지 하면서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내 세이브와는 의미가 다르다”며 자신을 낮췄다. 김용수 감독의 세이브 기록이 국내프로야구 마무리투수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면 자신의 세이브 신기록은 ‘1이닝 마무리’ 시대의 지평을 열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삼성은 오승환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시즌에는 늘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처럼 그가 절대적인 위력을 뽐내면서 강력한 마무리투수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됐다. 마무리투수의 위상을 바꾼 오승환이다. 그는 “앞으로 몇 세이브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꾸준히 던지고 싶다. 힘 닿는 데까지 던져보겠다”고 다짐했다.
오승환이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1일 삼성은 마침내 롯데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1위 등극이다. 기록보다 ‘팀 승리가 우선’임을 강조하는 오승환에게는 더욱 의미 깊은 세이브였다. 이제 오승환의 이름은 한국프로야구 세이브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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