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활동하는 5~15년차 변호사 100명에게 물어보았다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들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화우 사무실에서 외국인 고객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법률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 고객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로펌에게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필수 과제가 됐다. 김경제기자 kjk5873@donga.com
그 변화를 가장 앞에서 겪어야 할 ‘오늘날 서울의 평균 변호사들’은 어떤 모습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동아일보가 6월 12∼18일, 서울에서 활동 중인 5∼15년차 변호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주로 사시 35∼45회에 속하는 1960년대 말∼1970년대생 변호사들이 응답했다. 남자는 79명, 여자는 21명이었다.》
○ 눈코 뜰 새 없는 변호사의 하루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변호사의 하루는 일로 가득차 있다. 법무법인 화우 설지혜 변호사가 의뢰인과의 전화통화(맨 위 왼쪽), 소송서류 검토, 프레젠테이션, 동료 변호사와의 의견교환, 법정 변론 등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모습. 사진제공 법무법인 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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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업무의 양대 축인 송무(형사·민사 재판 등 소송에 관한 사무)와 자문에 응하는 것 중 어느 것의 업무량이 더 많을까. 안 변호사는 “일하는 절대량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재판기일이 정해져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송무와 달리 자문 업무는 기업이 일을 언제 맡길지 알 수 없어 시간 활용 계획을 짜기 어려워 특히 더 바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그랜저 몰며 강남 아파트 사는 ‘평균 변호사’
이번 설문조사 결과 평균 변호사의 재산 현황도 가늠해볼 수 있었다. 서울지역 변호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강남-서초-송파구 순이었다. 응답자 중 ‘강남3구’에 사는 사람의 비중은 53%로 과반이었다. 자가주택이 50%, 전세가 39%였다. 주택 형태는 아파트가 83%로 압도적이었다. 주택면적은 30평형(99.2m²)대가 49%, 40평형(132.2m²)대가 29%였다.
변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종은 응답자의 20%가 택한 현대자동차 ‘그랜저’로 나타났다. 그 뒤를 삼성자동차의 SM 시리즈와 현대자동차 에쿠스, 제네시스가 이었다. 한 법조계 인사는 “소득이 낮은 변호사들도 차는 좋은 것을 타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야 고객에게 신뢰를 얻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제차의 비중은 높지 않았다. 응답자 중 외제차를 타는 사람들은 5명의 벤츠 운전자를 포함해 13명이었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인 8%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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