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감자 등 작황 타격… 대파값 166%까지 뛰어가뭄 길어지자 절수샤워기-수분크림 매출은 늘어
비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면서 천장에 우산을 매달아둔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내부. 현대백화점 제공
극심한 가뭄 때문에 매년 이맘때 쯤 잘 팔리는 제품들의 매출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제품의 6월 매출(1∼25일)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온이 높을수록 잘 팔리는 튜브형 아이스크림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반면 비가 오는 날, 또는 장마철에 잘 팔리는 콘 제품은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대형마트에서는 일조량이 좋아 당도가 높아진 수박과 참외의 인기가 높다. 이마트에 따르면 수박(7∼8kg) 한 개의 가격은 현재 1만3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원가량 싸다.
백화점에서는 양산과 선글라스 판매가 증가하는 반면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었던 레인부츠와 레인코트의 매출은 부진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요 제화 브랜드 레인부츠의 올 6월(1∼25일) 매출 신장률이 10%로, 전년 같은 기간 신장률 60%를 크게 밑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장마 기간에 접어들며 판매량이 줄어야 할 수분크림과 미스트 등 보습제품의 매출이 올 5, 6월에는 오히려 15%가량 늘었다.
환경부가 가뭄으로 인해 절수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방침을 발표하자 ‘절수제품’도 홈쇼핑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H몰은 3월 첫선을 보인 ‘소프롱 절수 샤워기’(3만7900원)가 인터넷몰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7월부터 홈쇼핑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