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등 한국기업들 ‘中현지화 전략’ 잇단 성과
지난해 기아자동차가 주최한 ‘기아 빌리지’ 대학생 봉사단에 참여한 한국과 중국의 대학 생들이 중국 내 빈곤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만 해도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등 수세적인 태도였지만 이제는 과감한 마케팅을 통해 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 이후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 현대·기아차, 교통안전 캠페인부터 주택 건설 지원까지
“의지할 곳 없는 아이와 외롭고 쓸쓸한 노인,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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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아 빌리지’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중국 저장 성의 한 시골에서 빈곤 층에 집을 지어주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가운데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올해 1분기(1∼3월)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승용차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음에도 현대·기아차는 6% 증가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내 교통문화 캠페인을 위해 만든 캐릭터 ‘사푸(沙福)’. 안전을 뜻하 는 영어 ‘세이프(safe)’의 발음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중장기 전략은 크게 △친환경 △교통안전 △재난 구조 및 지역사회 공헌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친환경 부문은 네이멍구(內蒙古) 사막화 방지사업, 교통안전 부문은 교통안전 캠페인, 어린이 교통문명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는 특히 안전을 뜻하는 세이프(safe)의 발음을 딴 ‘사푸(沙福)’라는 교통안전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교통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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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 밖에 서울에 마련한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관인 ‘키즈오토파크’와 같은 시설을 내년에 베이징에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는 주행교육장, 자동차 가상체험관, 면허시험장 등이 들어선다.
○ 맞춤형 프로그램 마련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사회공헌 사업에 나서고 있다. CJ CGV는 7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손잡고 ‘중국우호평화발전기금회 CJ CGV 화해(和諧·허셰)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화해는 조화를 뜻하는 말로 현 중국 지도부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CJ는 향후 5년간 300만 위안(약 5억5000만 원)을 조성해 CGV 극장이 진출한 지역의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 자녀들의 문화 및 교육환경 개선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은 2014년까지 중국장애인기금회에 5000만 위안(약 91억5000만 원)을 순차적으로 기부할 예정이며 SK는 대학생 장학금 지급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두산은 2001년부터 ‘두산희망소학교’라는 초등학교를 지어주고 있으며 27개교가 이미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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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