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명소로 꾸민 앞산 먹거리타운
대구 남구 대명동 안지랑 고가교 삼거리 옆 앞산 맛둘레길에서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앞산 먹거리 타운 일대가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뀌었다. 18일 맛둘레길 1차 사업이 끝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2014년까지 100억 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이날 대명고가교삼거리 옆 앞산빨래터공원∼현충삼거리 구간(1.5km)에 다양한 휴식공간과 문화시설 공사를 마쳤다. 폭 1m였던 인도를 최대 10m까지 넓혀 걷기 좋은 거리로 만들었다. 전봇대와 전선은 땅속으로 넣어 거리가 깔끔해졌다. 넓어진 공간에는 나무와 꽃으로 가꾼 산책로를 만들었다. 밤에는 곳곳에 조명을 밝혀 분위기가 색다르다. 음식점 40여 곳은 획일적인 간판을 떼어내고 개성을 살린 간판을 내걸었다. 손님 정수정 씨(27·여·서구 평리동)는 “예전보다 훨씬 젊어지고 생동감이 넘친다”고 했다.
1980∼1990년 앞산 일대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해 나들이 장소로 손꼽혔지만 1997년 앞산 순환도로가 개통된 후 사정이 달라졌다. 자동차 통행량은 늘었지만 도로 아래쪽을 지나는 사람이 크게 줄면서 70여 곳이던 음식점도 절반가량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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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가 최근 전국 36개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도심재생사업을 평가해 맛둘레길을 1위로 선정했다. 28일에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이곳을 답사한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정부가 책자와 인터넷을 통해 알릴 계획이어서 맛둘레길 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남구 1호 주민주도형 사업을 성공시켜 대구의 맛을 상징하는 거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