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flowing’(2010년)
재미(在美) 작가 김원숙 씨(59)의 그림엔 일상과 내면에서 길어 올린 진솔한 목소리가 담겨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해준다. 5년 만에 갤러리현대 본관과 두가헌 갤러리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선보인 ‘집’ 연작, 나날의 소소한 일상을 눈부신 신화로 번안한 ‘일상의 신화’ 시리즈, 슈만의 곡을 다룬 ‘숲 속의 정경’과 함께, 즉흥적 드로잉을 무게감 있는 브론즈 조각으로 표현한 ‘그림자 드로잉’도 첫선을 보였다. 부드러운 색감과 붓질로 완성된 그의 작품은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살면서 겪는 고통과 슬픔마저 연민과 긍정의 시선으로 끌어안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치유와 위로의 에너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내 그림은 있는 그대로, 보는 그대로이다. 예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다. 음악 듣기 위해 라디오를 켤 때 그 마음이면 된다. 난 예술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창문 하나를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창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얼마나 신비하고 애틋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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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