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새로운 개념 갖춘 신약 개발에 전념직원충원 근무분위기 개선 등 회사 사원 활력 재충전도 한창
제약업계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약개발 투자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JW중외제약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을 위해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어려울수록 투자는 공격적으로
JW중외그룹은 최근 본사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서초구 서초동 JW타워로 옮겼다. 그동안 지주회사인 JW홀딩스를 비롯해 JW중외제약, JW중외신약 등이 따로 흩어져 있었지만 이를 한군데로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다. 14일에는 마케팅(MR) 분야에서 근무할 대졸 신입사원 50명의 모집 공고를 내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너지를 고민하고, 새로운 인력 채용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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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도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유망한 벤처기업과 대학과의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이라는 방식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대학이나 벤처기업과 14건의 계약을 추진해 10건의 새 과제를 시작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R&D에 대한 투자로 유한양행은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항체신약인 ‘YHB1411-2’는 현재 임상 시험을 벌이는 동시에 해외 제약사와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적극적으로 신약을 개발해 해외 수출시장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
종근당은 현재까지의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제약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그 결과 빈혈치료에 쓰이는 바이오의약품 ‘CKD-11101’과 자궁경부암 백신 ‘CKD-12201’ 등이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 종근당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세대 항암제 ‘CKD-516’도 개발 중인데 이 제품은 선택적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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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은 ‘탈모’ 분야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회사의 탈모증 치료제 ‘마이녹실’은 미녹시딜 성분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국내 임상을 마친 제품이다. 현대약품 측은 “마이녹실의 임상 결과 남성형 탈모증 환자 170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임상을 한결과 158명(92.9%)에서 효과가 나타났으며 모발 개수의 증가 및 모발의 굵기에서도 임상적으로 효과가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특히 소비자들이 쓰기 편리한 제품 개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끈적임이 적은 ‘마이녹실 플러스(쿨)’과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마이녹실 겔’ 제품을 보강해 선보인 것이 좋은 예다.
한미약품도 지난달 21일 실데나필을 활용한 ‘팔팔정’ 50밀리그램(mg)을 내놓으며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포함해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글로벌 신약을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062억 원 가운데 14%에 가까운 840억 원을 신약 개발에 사용했다.
녹십자는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골관절염’ 치료를 위해 2003년 신약 개발에 착수했는데 임상시험을 거쳐 7년여 만에 ‘신바로 캡슐’ 제품화에 성공했다. 녹십자는 출시된 ‘신바로 캡슐’을 골관절염뿐 아니라 추간판탈출증, 류머티스관절염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임상실험을 통해 사용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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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아제약은 제약업계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칭찬 마일리지’ 시스템을 도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