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크로아티아는 1-1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유로 2012 C조 2차전을 앞둔 15일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 경기를 앞두고 스페인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는 입술을 꼭 다문 채 매서운 눈빛으로 국기를 응시했다. 지난 경기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토레스는 11일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두 차례의 기회를 실수로 무산시켰다. 대회 2연속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이 이탈리아와 1-1로 비기자 스페인 언론은 “9번(토레스)이 골을 못 넣었다”고 비난했다.
절치부심한 토레스는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는 전반 4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공을 아일랜드 수비수가 태클로 걷어내자 다시 이를 빼앗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나서야 마음고생을 털어낸 듯 활짝 웃었다.
토레스의 골 행진은 계속됐다. 2-0으로 앞선 후반 25분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보였던 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골이었다.
같은 조인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가 전반 39분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후반 27분 크로아티아 마리오 만주키치(볼프스부르크)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2(2무)로 조 3위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