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L당 평균 2664원 수입… 소비자에게 1만3501원 판매18종 英-美-日보다 36%비싸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유럽산 위스키의 유통단계별 가격 및 외국과의 가격 차,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전후 가격 동향을 조사해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유럽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되는 위스키 15종의 소비자가격은 100mL당 평균 1만3501원으로 세금이 포함된 수입가격(2664원)의 5.1배였다. 이는 위스키 수입업체와 유통업체가 챙기는 마진이 수입가격의 410%에 이른다는 것으로, 공정위가 앞서 발표한 유럽산 전기다리미(130%)와 프라이팬(190%)보다도 유통마진율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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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위스키 가격은 외국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었다. 한국과 영국, 미국, 일본 중 2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스키 18개 제품의 평균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100mL당 평균가격이 1만5141원으로 3개국 평균인 1만1131원보다 36.0% 비쌌다. 국내 위스키 가격은 영국(1만386원)보다 45.8%, 운송거리가 비슷한 일본(1만1924원)보다 27.0% 비쌌다.
제품별로는 ‘글렌피딕 21년’의 국내 가격이 100mL당 4만4667원으로 영국(1만8426원)보다 140% 비싸 가격차가 가장 컸다. 같은 위스키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있었다. 백화점 판매가격은 100mL당 평균 1만5130원이었지만 주류 전문점은 1만4555원, 대형마트는 1만3772원이었다. ‘발렌타인 17년’과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발렌타인 마스터스’, ‘윈저 21년’, ‘킹덤위스키 12년’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나 주류전문점 가격보다 20% 이상 비쌌다.
대형마트 가격이 가장 낮기는 했지만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가 판매하는 위스키 가격이 모두 비슷해 담합 가능성도 제기됐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의 소비자 판매가격이 비슷한 원인을 분석한 뒤 담합 혐의가 있으면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위스키에 붙는 관세는 20%에서 15%로 낮아졌는데도 유럽 현지 위스키 원액 가격 인상으로 올 1분기 수입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1.4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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