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섬 연륙교 경제성 없지만 밀어붙여‘극동발전 장관’직도 신설… 최신 잠수함 배치 계획도
러-中 정상 ‘전면적-전략적 협력’ 공동성명 채택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면적이고 대등한 신뢰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에 관한 공동 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비롯해 시리아 사태와 이란 핵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의 동진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러시아 동진을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카네기연구소 모스크바센터의 한 러시아 전문가는 “만일 표트르 대제가 있었다면 수도를 블라디보스토크로 옮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세기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유럽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듯이 현재 러시아는 동쪽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
러시아 정부는 자국 영토의 동쪽에서 나날이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동쪽의 땅은 점점 중국의 성장산업에 종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중국의 팽창에 대응해 러시아는 최근 ‘극동발전 장관’이란 직위를 신설했다. 또 극동의 자원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국영회사를 세웠다. 1969년 중국과 옛 소련 간 국경분쟁이 발생했던 지역에 직업과 보조금을 주고 중앙아시아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있다. 또 최신예 잠수함을 블라디보스토크 태평양 함대에 배속시킬 계획도 세웠다.
한 중-러 문제 전문가는 “러시아와 중국이 전략적 협력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동맹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팽창하는 중국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