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라” “싫어요”…오늘 대결 앞두고 입씨름
30일 대전구장. 삼성 이승엽(36)은 경기 전 훈련을 하다 한화 류현진(25)이 모습을 보이자 “너, 진짜 내일(31일) 나오냐?”고 물었다. ‘소림사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있는 진갑용마저 가세해 “왜 우리한테 나오고 그러냐”며 눈을 부라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쫄지 않는’ 류현진은 “내일 나가요∼”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계속해서 이승엽이 “7등팀 대 8등팀 경기인데 안 나오면 안 되냐?”고 물었다. 류현진은 또 한번 그러거나 말거나 고개만 가로저었다. 그러자 이승엽은 “내일 말고 모레(6월 1일) LG전 나가라”며 재차 꼬드겼고, 류현진은 “저번(2일 잠실 LG전)에 나가서 1회에만 5실점한 거 안 봤어요?”라고 반문했다. 이승엽이 다시 “하루 더 쉬면 좋잖아”라며 달래자 “난 하루 더 쉬면 더 안 좋아. 딱 4일 쉬고 5일째 나가는 게 더 좋다니까”라며 싱글벙글. 망부석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류현진을 보고는 이승엽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말았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