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과 4할 타자가 만났다. ‘핵잠수함’ 김병현이 25일 목동 한화전에서 김태균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태균은 이날 김병현을 상대로 3타석 2타수 1안타(2루타) 1볼넷을 기록했다. 목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목동 슈퍼매치 현장속으로
김병현 변화구 안정감…6이닝 1실점
선발수업 착착…다음 등판일은 미정
류현진, 최고구속 151km 10K 위력
팬들 이목집중…목동 올 7번째 매진
국내로 복귀해 선발투수에 도전하는 ‘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이 25일 목동 한화전에 시즌 2번째로 선발 출격했다. 상대는 국내파 최고의 좌완 류현진(25). 전직 메이저리거와 미국 진출을 꿈꾸는 두 거물 투수의 대결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둘은 마운드 위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그리고 빅매치답게 목동구장은 시즌 7번째 만원관중(1만2500명)을 기록했다.
○‘맞혀 잡기’ VS ‘K 퍼레이드’
류현진은 최고 구속 151km의 빠른 직구와 명품 체인지업 등을 레퍼토리로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2∼3회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는 등 4회까지 9탈삼진을 기록하며 넥센 타자들을 압도했다. 5회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려 1실점했고, 6회에는 유한준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7이닝 6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핵잠수함’과 ‘괴물’이 만났다. 25일 목동 한화-넥센전에 앞서 양 팀의 선발투수 김병현(넥센·왼쪽)과 류현진(한화)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류현진은 “내가 중학생 시절 병현 형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며 선발 맞대결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진화하는 김병현
김병현이 완벽하게 선발투수로 변신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은 선발로 한 시즌을 완벽하게 치러보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은 서른세 살로 적은 나이도 아니다”며 “때문에 투구수를 서서히 늘리면서 부상을 방지하고, 투구를 마친 뒤에 어깨 상태 등을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첫 선발 등판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김병현의 몸 상태를 좀 더 지켜본 뒤 다음 등판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김병현이 첫 선발 등판 이후 어깨가 뭉치는 느낌이 있었다고 해 예정보다 하루를 늦춰 내세운 것”이라며 “아직은 그에게 맞는 로테이션을 찾지 못했다. 당분간은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다음 등판 날짜를 결정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