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매각’ 5가지 법칙
DBR 그래픽
많은 한국 기업들은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른 방법이 없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매각을 고려한다. 그러나 M&A에 익숙한 외국 기업들은 매각도 인수만큼이나 중요한 경영 기법으로 활용한다. 즉, 어쩔 수 없는 구조조정 차원에서만 추진하는 게 아니라 매각 대금을 재투자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거나 다른 기업 인수에 나서는 등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목적에서 매각을 활용한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05호(5월 15일자)에 실린 성공적 매각을 위한 다섯 가지 법칙을 소개한다.
○ 나보다는 남에게 더 가치 있는 회사를 팔아라
○ 최적의 인수 대상자 물색에 공을 들이라
기업을 인수할 때 시너지를 고려하는 것처럼 매각할 때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집중적으로 구애해야 한다. 시너지는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매출 시너지보다는 비용 시너지가 현실화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인수 기업은 비용 시너지가 높은 기업에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의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인수에 참여할 후보 기업 목록을 만들고 개별 기업별로 전략적 필요성이나 재무 현황을 명확히 파악해 매각 전략을 세워야 한다.
○ 매각할 때는 사모펀드를 적극 활용하라
최근 기업 인수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는 사모펀드다. 최근 사모펀드의 실탄은 한국 기준 10조∼15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금액을 약정된 기간 내에 소진해야 하기 때문에 사모펀드는 적극적으로 인수 기업을 찾을 수밖에 없다.
역실사는 매각자가 투자자의 처지에서 매물로 내놓은 기업을 면밀히 실사하는 활동이다. 즉, 매각 당사자가 매각하려는 기업의 이익 지속성, 추가매출 창출 기회, 잠재 위험 등을 명확히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매각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현금 흐름에 부(―)의 영향을 주는 사업은 매물로 내놓기 전에 과감하게 정리한다든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매각 이전에 그 추세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유도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 매각 기업의 위험 요소를 솔직하게 드러내라
매각을 일회성 이벤트로 고려하지 않고 장기적인 경영 기법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매각 가치를 과장해서는 안 된다. 속아서 물건을 산 소비자는 그 상점을 다시는 찾지 않는다. 하물며 막대한 금액을 지불한 기업 인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기본적으로 매각 대상 기업의 장점을 부각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과장해서는 안 된다.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은 오히려 인수자의 신뢰를 낮출 수 있다. 특히 잠재적 위험은 더욱 명확히 공유해야 한다. 인수 경험을 통해 역량을 구축한 기업들이 늘고 전략·회계·세무·법무 컨설팅 등 자문사들의 전문성도 높아지면서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인수 실사로부터 감추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감출 수 없는 위험이라면 명확히 밝혀야 한다.
정리=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05호(2012년 5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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