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 출신으로 '성공한 한국인' 반열 올라
한국계 입양인으로 프랑스 정부 각료직에 오른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장관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인 한국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유명인사가 됐다고 르 피가로 신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한국의 여왕, 펠르랭 장관'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펠르랭이 장관에 임명된 직후부터 한국 언론의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한국 언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취임식이 뒷전으로 밀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르 피가로에 따르면, 1973년 출생 직후 서울의 길가에 버려졌다가 6개월 뒤 프랑스로 입양된 펠르랭 장관은 '한국인의 석세스 스토리(success story)'로 찬사를 받고 있다.
펠르랭 장관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의해 세계은행의 수장이 된 김용 총재와 같이 한국인의 눈에는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인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혈연에 의해 국적이 부여되고 인구 노령화로 이제 막 이민자들을 받기 시작한 한국에서는 본능적인 반응이지만, 인종의 다양화를 원하는 올랑드 대통령의 메시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종숙'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펠르랭 장관은 입양아 출신이라는 것이 '핸디캡'으로 작용하면서도 '성공의 열쇠'였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피가로는 펠르랭 장관이 자신의 뿌리를 되찾고 한-불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조만간 조상의 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며 프랑스 "디지털경제 주무부처의 책임자인 펠르랭 장관의 한국 방문은 디지털 산업분야가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나라로 성지순례를 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