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 두산은 8회초까지 5-8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더구나 마운드에는 8개 구단 왼손 불펜 투수를 통틀어 가장 구위가 좋다는 박희수가 서 있었다. 하지만 선두 타자 양의지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임재철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대타로 들어선 윤석민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1점을 따라붙었다. 무실점 행진 중이던 박희수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허경민까지 우중간 적시타를 치면서 스코어는 한 점차로 좁혀졌다. SK는 정우람을 급히 투입해 불을 껐다.
7-8로 뒤진 두산의 9회말 마지막 공격. 대타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과 최재훈의 좌전 안타로 맞은 2사 1, 2루. 직전 3타석에서 3연속 삼진을 당한 임재철은 정우람의 바깥쪽 초구 체인지업을 밀어 쳐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중견수 김강민이 끝까지 따라가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공은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2타점 끝내기 3루타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