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정식 개통을 앞두고 7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계류장∼아라뱃길∼서 해를 운항한 요트. 경인항 서해갑문 통과 시간이 30분이나 걸렸고, 항로와 수심 안내판 이 없어 항해가 쉽지 않았다. 채널A 제공
○ 어려운 갑문 통과
기자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강나루터의 ‘서울마리나’ 계류장에서 출발한 12인승 파워요트(서울마리나 1호)를 타고 경인아라뱃길∼서해 크루징 코스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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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분 만에 서해로 나갈 수 있는 경인항 갑문에 이르자 통과 승인을 받기까지 10분가량 기다려야 했다. 서울마리나 1호 선장이 “초행길인데 갑문을 통과하려고 합니다”라며 갑문통제실에 무전 연락을 했다.
수로 쪽 갑문(1차 통과)이 열리자 길이 210m, 너비 28.5m 크기인 갑문 사이로 요트가 들어갔다. 마치 ‘독 안에 든 쥐’ 꼴로 나머지 2차 관문이 열리기까지 20분가량 더 기다려야 했다. 대기시간을 포함해 갑문 통과시간은 총 30분 정도였다.
특히 갑문 개폐시간이 요즘 하루 2차례(오전 10시, 오후 5시 전후)인데, 앞으로 횟수를 늘리지 않을 경우 이용자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섬 상륙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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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가 섬에 상륙하려 했지만 수심이 얕은 것이 문제였다. 선장실에 있는 전자해도가 수심 4m를 가리켜 자칫 배의 바닥이 갯벌에 닿게 된다. 이에 따라 요트에서 4인승 고무보트를 내려 세어도에 올라야 했다.
○ 갈 길 먼 물류항로
경인항 인천터미널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항로 선박이 올 2월 처음 취항했지만 경인아라뱃길의 화물 물동량은 아주 미미한 상태다. 정기 컨테이너선과 같은 대형 화물선은 아라뱃길까지 들어오기 어려워 갑문 밖 바다 쪽 컨테이너부두를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너비가 좁은 인공수로엔 바지선이 보편적인 운송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기 때문에 연안운송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 최정철 인천지식재산센터장은 “운항 속도가 제한적이어서 기존 형태와 다른, 경인아라뱃길에 적합한 여객선과 화물선이 다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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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