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의 분투도 팀을 구하지 못했다.
미프로농구(NBA) 덴버 너게츠는 안드레 밀러와 자베일 맥기의 맹활약으로 LA레이커스를 102-99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 일단 벼랑 끝에서 한 발짝 벗어났다.
덴버는 주공격원인 타이 로슨-다닐로 갈리나리-애런 아플랄로가 한꺼번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벤치 득점원인 알 해링턴도 무려 27분을 뛰면서 야투 7개를 던져 모두 놓치는 등 공격이 꽉 막힌 상황. 하지만 덴버에는 베테랑 포인트가드 안드레 밀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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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밀러와 함께 빛이 난 선수는 ‘주워온 선수’ 자베일 맥기였다. ‘하드웨어는 좋지만 머리가 나쁘다’, ‘팀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모른다’ 등의 비난을 받아온 맥기는 그간의 불안을 불식시키듯 이번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중요한 X-팩터로 기능하고 있다. ‘맥기가 잘하면 덴버 승, 맥기가 못하면 덴버 패’의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맥기는 워싱턴 위저즈에서 젊은 포인트가드 존 월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덴버 이적 후 명감독 조지 칼과 리그 13년차 베테랑 안드레 밀러를 만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맥기는 안드레 밀러가 하프라인에서 날린 앨리웁 패스를 덩크로 연결하는 등 멋진 모습을 보이며 21득점 14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 6개)로 인사이드를 장악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레이커스의 ‘트윈 타워’는 맥기에 눌려 부진했다. 파우 가솔은 9득점 10리바운드에 그쳤고, 앤드류 바이넘은 16득점 11리바운드를 올렸지만 맥기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브라이언트는 43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3점슛 5개)의 전방위 활약을 펼쳤지만, 동료들의 부진으로 2라운드 진출 확정에 실패했다. 브라이언트는 4쿼터 2분 30초를 남기고 90-94으로 따라잡는 3점슛을 시작으로 93-96, 96-98로 따라붙는 3점슛을 연신 꽂으며 대추격전을 벌였다. 이날 브라이언트는 자유투 11개 중 10개를 성공시키며 날이 선 집중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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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