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獨-佛관계 연착륙할까
하지만 사르코지의 낙선으로 메르켈 총리는 중요한 지원세력을 잃었다. 메르켈은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으로 ‘긴축’을 강조하는 반면 올랑드 당선자는 ‘성장’을 외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하다. 올랑드 당선자는 또 메르켈 총리가 사르코지 대통령과 함께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신재정협약’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신재정협약은 회원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고 국가 부채가 GDP의 60%를 초과할 경우 EU 차원에서 자동 제재를 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랑드 당선자는 득표를 위해 선거 유세과정에서 유럽 각국에 긴축을 강요하는 메르켈 총리를 비난했고, 이에 맞서 메르켈 총리는 올랑드의 경쟁자인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 바 있어 두 사람 사이는 결코 편치 않은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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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타협을 이룰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교장관은 같은 날 독일주재 프랑스대사관을 찾아가 “독일과 프랑스 양국은 성장 협약에 대한 공동초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우호관계가 더 심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독일이 먼저 공동초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함에 따라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당선자의 회동에서 긴축노선이 다소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5일로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취임식 직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