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 형식 출국 조언… 中서 변호사 개업하기도
코언 교수는 2004년 불법 강제유산 반대운동을 벌이던 천 씨를 처음 알게 됐으며 이후 몇 년간 소식을 주고받지 않다가 천 씨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달 30일 미 정부를 통해 다시 천 씨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천 씨와 여러 차례 통화하면서 “망명보다는 뉴욕대 ‘미국-아시아 법률센터’ 방문연구원 형식으로 중국을 떠나는 것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이다”라고 조언했으며 천 씨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 교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천 씨는 내가 미국으로 초청할 것을 알고 유학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빠르면 한 달 내에 미국행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 씨와 미국행을 상의하던 시간은) 정신없이 보낸 72시간이었다”며 “일이 잘 풀려 기쁘다”고 말했다.
코언 교수는 미국 내 중국법 연구 개척자. 애덤 시걸 미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법 학자 중 그의 제자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코언 교수는 “중국이 장차 미국의 미래에 중요한 나라가 될 것이며 특히 법이 양국 관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며 “중국 법을 연구하다 보니 자연히 인권 분야로 관심이 옮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197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본에서 납치됐을 때 구명운명을 했으며 ‘한국의 인권과 미국의 외교정책’(1974년)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김 전 대통령이 1994년 설립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재단’ 해외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1980년대 초 대만의 여성 민주화 운동가인 뤼슈롄(呂秀蓮) 전 부총통이 투옥됐을 당시에도 구명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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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