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IHO)는 그제 모나코에서 열린 총회에서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유지하려는 일본의 시도를 거부했다. 일본은 “‘해양과 바다의 경계’ 3판을 기준으로 부분적 개정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요구했으나 표결에서 일본만 찬성하고 나머지 77개국이 반대 또는 기권해 안건은 상정되지 못했다. IHO가 1953년에 발간한 ‘해양과 바다의 경계’ 3판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이번 표결은 전 세계 해양의 명칭을 결정하는 IHO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는 ‘일본해’가 아니라고 확인한 것과 같다. 일본은 개정판에 일본해 단독 표기를 존속시키기 위해 꼼수를 부리다 망신을 당했다.
IHO의 일본해 표기는 시작부터 잘못됐다. 1921년 출범한 IHO는 8년 뒤 ‘해양과 바다의 경계’ 초판을 발행하면서 당시 한국을 강점하고 있던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한국은 1957년에야 IHO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IHO는 동해 지역이 세계 지도에 등장하기 시작한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서양지도에 조선해와 한국해가 일본해 표기보다 월등히 많다는 역사적 사실을 무시했다.
일본해 단독 표기 주장은 현실도 무시하는 억지다. 최근 들어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倂記)하는 외국의 지도와 교과서가 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올해부터 각종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쓰기 시작했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 어스와 세계적인 지도업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인터넷 지도 서비스도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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