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출석한 머독은 유착의혹 전면 부인
“총리와 위성방송사 인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아들 제임스 머독)
지난해 해킹 스캔들 뒤 영국 정부와 유착 의혹에까지 휘말린 언론 재벌 머독 부자(父子)가 이중 전략을 구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청문회에 나왔던 아들 제임스 머독 부회장은 사뭇 다른 태도를 취했다. 머독 부회장은 160페이지가 넘는 증거자료를 제출했는데, 이 가운데는 2010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위성방송 BSkyB 인수건에 대해 상의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제러미 헌트 현 문화장관의 보좌관과 머독 측 로비 담당자가 주고받은 e메일도 공개했는데, “헌트 장관이 인수를 유리하게 이끌도록 애쓰고 있다”는 대목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머독 부자가 이틀 사이에 폭로와 부정을 오고간 건 논란의 핵심을 자신들로부터 영국 정부로 옮겨놓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캐머런 총리가 23일 “영국 정치계는 보수·노동당 할 것 없이 머독과 너무 가깝다”며 청문회의 강력한 조사를 요청하자 머독 측이 반격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