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 디자인 총괄 강윤제 상무
강윤제 상무는 199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7년 38세의 나이로 최연소 임원에 올라 화제를 낳기도 했다. 동아일보DB
베젤이 얇은 TV를 완성하기 위해 삼성전자 내 각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머리를 맞댔다. 이런 노력을 주도한 인물이 강윤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디자인그룹 상무(43)다. 보르도 TV와 크리스털 로즈(TOC) TV, 초슬림 베젤 TV 등 히트작을 연속으로 선보이며 삼성TV의 디자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강 상무를 만나 디자인 경영 노하우를 들었다. DBR 103호(2012년 4월 15일자)에 실린 인터뷰를 요약한다.
―베젤을 극단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초슬림 베젤 TV는 기술 발전의 결과라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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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디자인은 단순한 형태나 아름다움만 의미하지 않는다. 회사의 사업계획, 장래 포부, 꿈과 이상을 반영하는 총체적인 것이다. 베젤의 두께를 극한까지 줄여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그 디자인을 사업에 반영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것은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TV였다. 그런 TV를 가능하게 하는 디스플레이나 모듈도 없었지만 경영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오늘날 기업들에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자주 쓰는 예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종이에 사각형을 하나 가득 그려놓고 그중에 하나만 오각형으로 그린다. 그리고 여기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도형을 하나 골라달라고 하면 대부분은 오각형을 고른다. 다른 것과 차별되는 것이 갖고 있는 힘이다. 다른 회사에서 사각형 TV를 고수할 때 우리는 오각형의 보르도TV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남과 다른 모양은 일단 관심을 끈다. 물론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써봤더니 금방 고장 나고 화질이 좋지 않다면 외면당할 것이다. 결국 디자인이 길을 열되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즉, 디자인은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이자 목표, 갖고 있는 정체성을 총합한 것이다.”
―디자인적 아이디어나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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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새롭게 접근하려면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텐데….
“다른 회사에서 먼저 내놔 인기를 끈 제품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 내부에서 고민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통째로 건너뛰게 된다. 하나의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부서 간 부닥치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새로 시도하고 실패하고 논의하는 모든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DNA를 얻을 수 없다.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제품 하나를 서둘러 내놓는 것보다 그렇게 함께 울고 웃는 과정이 더 소중한 자산이다.”
―디자인경영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에 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국내 기업 중에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대표적인 곳으로 현대카드를 꼽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 디자인을 바꾼 후 기업 로고는 물론이고 사무실과 로비, 지하주차장 등 직원들이 근무하는 환경을 싹 바꿨다. 건물이 바뀌고 책상이 바뀌고 자신들이 보는 이니셜과 마크가 달라지니까 직원들이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디자인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의 의지다. 회사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디자인을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몸으로 마음으로 디자인을 구상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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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03호(2012년 4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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