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대 호텔외식조리대
요리 실습을 하고 있는 우송대 외식조리학부 학생들. 우송대 제공
학교 홈페이지 축하 배너의 상당수는 이 대학이 지구촌 곳곳에서 전해오는 낭보로 채워진다. 이달만 해도 17∼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FHA 싱가포르 국제요리대회에 출전한 이 대학 외식조리학부 학생들이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세계조리사연맹(WACS) 인준 대회 가운데 하나인 이 대회에서 금 2, 은 2, 동 6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는 소식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대전국제소믈리에 페스티벌의 한식세계화요리경연대회에서 10개의 메달을 따냈다.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현장 경험을 갖춘 출중한 교수와 열정을 가진 우수한 학생,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교육시스템이 삼위일체를 이루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1년에 6차례 정도 자체 요리경연대회를 벌여 연말에 예선 통과자들이 왕중왕전을 펼친다. 왕중왕전의 승자에게는 다음 해 국내외 조리대회 선수로 참가할 자격과 해외 식문화 체험 기회가 주어진다. 이런 내부의 담금질은 대외 경쟁력의 비결이다.
학교 내의 레스토랑 ‘솔파인’과 ‘솔반’은 3, 4학년 학생들의 실전 훈련장이다. 학생들은 1, 2학년 때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뒤 3학년 때에는 솔파인에서 8주 동안 외부 손님들을 상대로 실습을 한다. ‘솔반’은 우송대가 자랑하는 외식창업 실습 프로그램이다. 4학년 학생들은 여기서 8주 동안 재료 구입, 메뉴 개발, 조리, 운영, 상권 분석 등 경영의 모든 노하우를 체득한다.
학교 측은 여기에다 국제적 감각을 갖춘 조리사로 키우기 위해 미국 존슨 앤드 웨일스대 등과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해외 인턴십과 해외 취업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정현대 씨는 지난해 외식조리학부를 졸업하자마자 싱가포르 메리엇호텔에 정직원으로 취업했다. 연회 주방에서 5개월 정도 일하다가 카페 주방에서 로스팅 라인 총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오석태 외식조리학부장은 “우송대는 대전세계조리사대회의 파트너로서 한식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