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공모주 청약경쟁률 1200 대 1까지 치솟아소액 투자자, 주식 비중 조절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용 가능올해 상장할 기업 중 알짜기업 다수 포진돼 인기 계속될 것
○ 공모주펀드 대안투자처로 부상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올 들어 4월 20일까지 5조2990억 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는 설정액이 4650억 원 증가했다. 특히 국내 공모주펀드에는 올 초 이후 돈이 꾸준히 몰려들고 있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올 들어 기업공개를 실시한 기업은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빛샘전자, 남화토건 등 모두 7개사다. 이들 기업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수백 대 1에서 1200 대 1까지 치솟았다. 이들 7개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만 10조 원이 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을 70∼80여개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에는 산은금융지주와 현대오일뱅크, 미래에셋생명 등 알짜 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줄잡아 수십조 원에 이르는 공모주 시장이 형성되면서 공모주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공모주펀드 특징 알고 나서야
또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운용전문가들이 공모 대상 기업을 철저히 분석해 성장 가능성을 따져 종목의 선택부터 매매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공모주 펀드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 상품이다. 공모주 펀드의 상당수는 자금의 70∼90%를 우량한 채권이나 어음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10∼30%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이다.
되도록 증시의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채권 투자의 안정성과 공모주 투자를 통한 초과수익을 노리는 안정적인 수익 추구 전략이 공모주 펀드의 특징이다. 청약을 통해 확보한 공모주가 올랐을 때 단기 매도하고 채권에서 나오는 고정금리를 더해 연 10%대의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식이다.
공모주 펀드에 투자할 때는 공모주 편입 비율과 주식 및 채권 매매 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또 일반 공모주 투자처럼 덮어놓고 ‘대박’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쉽다. 공모주 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은 대신 단기간 고수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수익성과 안정성 사이에서 자신의 투자 목적을 잘 고려해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의 자금 이탈이나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부담, 공모주 상장심사 요건 강화나 공모가 통제 등에 따른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펀드는 다른 펀드보다 종목 선택이 중요한 만큼 운용 규모와 과거의 운용 성과 등을 잘 살펴 작더라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