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렸던 사람도 재가입 가능한 두번째 암 진단비 보험 나와납부기간 짧고 재무 설계 가능한 비갱신형이 가입자에 유리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癌).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3, 4인으로 구성된 가족의 구성원이 평균 수명까지 사는 동안 가족 중 최소한 1명은 암에 걸린다는 말이다. 5년 생존율은 62%로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평균 암 치료비가 간암 6622만 원, 폐암 4647만 원, 위암 2685만 원 등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암은 안 걸리는 게 최선이지만 걸렸을 때 부담을 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암 보험이다. 암 보험의 경우 보험사의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상품 수가 점차 줄어 가입할 상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각 보험사에서 다양한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암 보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 암 걸렸던 사람도 보험 가입 가능
5년 만기 자동 갱신 상품으로 20세에서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80세까지 두 번째 암을 보장받을 수 있다. 통상 갱신 때 보험료가 오르는 일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암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보험료가 내려갈 수도 있다. 암이 발생하지 않으면 만기 때마다 환급금도 받는다. 다만 기존에 발병했던 암의 종류가 ‘유사암’이거나 혈액계통 관련 암이라면 가입이 제한된다.
암이 재발했을 때에 대비한 ‘두 번째 암 보험’도 최근에 나오고 있다. ‘두 번째 암 보험’이란 보험가입 후 두 번째로 발생한 암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보통 특약으로 운영된다. 암 환자의 생존율이 나날이 증가하고, 암은 재발 위험이 큰 질병이기 때문에 두 번째 암을 보장하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두 번째 암 진단비 보험 상품은 대부분 갱신형 보험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가입 때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 상품별로 보장하는 일반 암의 범위, 보장개시일 및 보험료 납입기간도 상품마다 다르다는 점도 주의할 점이다.
○ 비갱신형에 주목
특히 60세 이후 보험료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갱신형 상품의 저렴한 초기 보험료만을 강조한 나머지 소비자가 향후 보험료 변동에 대해서는 잘 알려주지 않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갱신 상품은 정해진 기간에 동일한 보험료를 납입하기 때문에 계획적인 재무 설계가 가능하고 향후 보험료 인상에 대한 부담이 없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비갱신형이 갱신형 보다 보험료 납부 기간이 짧다. 누적 보험료를 계산해보면 비갱신형이 갱신형보다 적다.
전문가들은 “암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험 가입 이후 몇 년 만에 암이 발생하지 않는 한 비갱신형이 가입자에게 더 유리한 상품”이라고 평가한다.
문제는 비갱신형 상품이 많지가 않다는 것이다. 보험사로서는 갱신형 상품이 유리하기 때문에 비갱신형 상품을 잘 팔지 않는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